국내최초 서퍼걸들의 서핑축제 '와히니 클래식' > Category | FLAT

올해 7월 국내최초 서퍼걸들을 위한 서핑대회 'WAHINE CLASSIC'이 영덕에서 개최됩니다. 서퍼걸들 간의 풍성한 교류와 의미있고 다양한 체험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준비한 신수현 서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1. 와히니 클래식은 어떤 대회인가요?

와히니란 뜻을 인터넷 검색해 보면 사전적 의미로는 폴리네시아 또는 마오리족 여성을 뜻하는 폴리네시안의 단어인데 또 다른 의미로는 여자 서퍼를 칭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대회들과는 다르게 연령별로 디비전이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며,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대회처럼 서핑 실력만을 겨루는 대회 대회가 아닌 다양한 서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형태의 행사입니다. 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는 서퍼들의 문화를 바탕으로 서핑대회와 비치 클린, 서프 아트 전시회, 플리마켓, 비치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해변에서 진행되는 메인 행사인 영덕 서머 캠핑 뮤직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되며 자연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개최된 서퍼걸 페스티벌 '와히니 클래식'

2. 와히니 클래식을 준비하게 된 배경

와히니라는 단어를 필리핀에서 알게 되었고 수년 전 필리핀 와히니 클래식이라는 대회를 세 차례 참가했었습니다. 또 하와이의 레전드 여자서 퍼 Rell Sunn의 'Heart of the Sea'라는 다큐멘터리를 서핑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봤었는데 많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하와이 마카하의 여왕이라는 닉네임답게 세계 챔피언을 오랫동안 해왔고, 암 투병 중에도 여자 서핑 문화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대회도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하트 오브 더 씨'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눈물 광광...)

서퍼걸 문화에 큰 업적을 남긴 하와이 서핑챔피언 릴선의 다큐멘터리 '하트 오브 씨'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여자 서퍼들만의 뜨거운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서핑대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성 서핑대회는 해외의 여러 나라에서 꽤 오랫동안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10년간 살던 양양을 떠나 2021년 영덕으로 이주한 후 행사 계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겨울 겨울캠프를 진행하러 다시 찾은 필리핀에서 또 한 번 여자 서핑대회를 참가하게 되었는데 저는 제일 높은 연령대 40대 이상 부분에 참가를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물론 10대 어린이와 경기를 같이 안 해도 돼서 좋았지만^^;) 미국에서 온 60대의 실버 서퍼 걸과 함께 한 경기였어요. 열심히 패들을 하시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뭔가 몽글하더라고요. ‘나도 꼭 저런 멋진 시니어 서퍼가 될 테야!’라는 꿈도 생겼고요. 서핑은 평생 하는 게 맞나 봅니다. 하하;

이 대회와 지난 필리핀 와히니 클래식을 만들고 진행했던 캘리포니아 프로서퍼 친구 카알라에게 조언을 얻어 구체적인 대회 계획을 세운 후 영덕군 문화 관광재단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어 너무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