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다이어트의 순간이 있다면 매일 파도를 즐기면서 어쩌다 자연스럽게 생긴 복근과 기립근을 마주할 때가 아닐까 싶다.  서핑 후에 미친 듯이 밀려오는 식욕을 충족해 줘도 정말 열심히 며칠 서핑하다 보면 조금 슬림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몸무게를 매일 측정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분명한 건 바다에서 서핑 한두 시간 즐기는 건 정말 쉽지만 헬스장에서 한두 시간 운동은 절대 쉽지 않다. 나에게 그저 한없이 즐거운 이 행위가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주는 아주 감사한 ‘운동’인 것 같다. 그렇다면 서핑 할 때 우리는 몇 칼로리를 소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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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EXELS, https://www.pexels.com/ko-kr/photo/414012 > 



THE SURF BLOG에서 이와 관련해 다룬 아티클이 있다. 이 아티클에 의하면 ‘ball park figure’ 어림잡은 수치로, 우리가 서핑하는데 소모하는 칼로리는 60kg 성인 기준 1시간 동안 약 180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한다. 80kg의 경우 한 시간 동안 240 칼로리로 추정되며, 파도 상황 또는 ‘서핑 강도’에 따라 최대 500-800 칼로리까지 태울 수 있다고 한다. 240-800 차이라. 이 부분은 서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친절하고 말랑말랑한 바다와 성나고 거친 바다에 입수했을 때 차이를 생각해 보면 나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평균 1시간에 200칼로리 내외라니. 나는 이 아티클을 읽고 도대체 이 수치가 어떻게 계산된 것일까 매우 궁금해졌다. 내 예상 보다 너무 적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THE SURF BLOG, "How Many Calories Does Surfing Burn?"



대부분 기초대사량이라는 단어는 흔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기초대사량은(BMR: Basal Metabolic Rate)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양을 말한다. 즉 내가 단순히 살아 숨 쉬고 있기 위해 열일하고 있는 나의 심장, 장기, 체온 조절을 위한 수많은 체내 시스템이 소비하는 에너지/칼로리를 의미한다. 검색창에 “기초대사량 계산하기”를 검색하면 어떤 공식이 나올 것이다. 모두 1가지 계산법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해리스-베네틱트 공식, 캐치-맥아들 공식, 미플린-세인트 조어 공식 등 여러 가지 계산법이 있다. 포브스 헬스 아티클에 의하면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  미플린-세인트 조어 공식이 가장 정확하게 여겨져 이 계산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 아티클에 명시된 것처럼 자신의 키, 몸무게, 나이, 성별을 적용해 기초 대사량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근육량, 식단, 신체 나이에 따라 변수가 존재하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진 않겠다. 어찌하였던 이런 계산법을 토대로 우리는 대략적인 지표를 볼 수 있고, 아주 간단히 말해 굉장히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소모하는 기초대사량은 다르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Forbes Health, "Basal Metabolic Rate (BMR) Calculator"




이와 비슷하게 우리가 어떤 활동이나 운동을 할 때 소모하는 칼로리인 ‘운동 대사량’을 계산하는 공식도 존재한다. 검색창에 “1시간 달리기 칼로리”를 검색하면 운동을 선택하고 몸무게와 시간을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이 계산법도 어떤 공식에 의한 것이다. 운동대사량 계산법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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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에서 서핑할 때 3.0 MET이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신진대사해당치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는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할 때 근육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량을 의미한다. 우리 근육은 강도 높은 활동에 더 많은 산소를 소모한다. 이런 점을 이용해 1980년대 후반 스탠포드 대학의 빌 하스켈(Bill Haskell)교수는 다양한 운동을 포함한 여러 활동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한 어떤 ‘신체활동 분류표’를 발표하였다 (Compendium of Physical Activities). 공식 사이트를 보면 간단한 표 안에 업데이트 연도, 각 활동별 Code 코드, METs, 그리고 Activity 활동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11년에 업데이트된 이 표에 의하면 서핑은 강도에 따라 MET 레벨 3.0 또는 5.0 그리고 패들 보드는 6.0으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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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Compendium of Physical Activities 공식 중 서핑 및 패들보드"



1 MET는 3.5mL이다. 가만히 앉아 핸드폰을 보는 행위 또는 수면이 1 MET에 포함되겠다.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 대비 서핑을 할 때 내 근육 1kg당 요구되는 산소량이 약 3배 증가한다면 3.0 MET가 되겠다. 실제로 MET 공식 사이트를 보면 여러 운동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다양한 활동에 대해 꽤나 구체적으로 구분한 METs 지표를 볼 수 있다. 이처럼 활동별 MET 레벨을 통해 우리가 특정 활동 또는 운동을 할 때 얼마큼의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그 평균치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앞서 말한 기초대사량 계산법에도 언급했듯이 실제 소모된 칼로리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운동 능력, 성별, 활동 상황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겠다. 요지를 말하자면 각 활동별 다른 MET 레벨을 적용해 60kg 성인 이 1시간 동안 수영했을 때 vs 1시간 걸었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어떤 평균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 이제 나는 그 기사가 왜 60kg 성인이 1시간 동안 서핑할 때 약 180 칼로리를 소비한다고 했는지 알겠다. 덕분에 이런 계산법에 대해서 공부도 되고 좋았다. 서핑이 달리기나 줄넘기에 비교하면 굉장히 저강도 운동에 해당되는데, 나는 왜 더 운동이 되는 느낌일까? 아니 사실, 더 운동이 된다고 주장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든다.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나의 반론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서핑을 준비하기 전 그리고 후

(슈트를 입고 벗는 행위가 포함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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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3-2미리 입을 때랑 5-3미리 입을 때랑, 기성품 입는 거랑 커스텀 슈트 입는 거랑. 이 모든 변수가 엑스트라 칼로리를 적게 또는 많이 더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굉장히 다른 장비를 착장하고 입수하는 강원도인으로서 사실 겨울 서핑할 때 농담 반 진담 반 슈트를 벗을 체력은 남기고 퇴수한다. 작년 겨울 어느 날 파도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따뜻한 샤워에 몸을 지지며 겨울 슈트를 벗는데, 누군가 샤워실에 들어와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혼자서는 절대 그 슈트를 벗지 못하였을 것 같다… 정말 좋은 커스텀 슈트가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 있지 않은가. 이런 부분도 서핑의 일환으로 본다면 계절에 따라 바다에 들어가기 전과 후에 추가로 소모되는 칼로리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2. 보드를 들고 이동하는 거리


내가 서핑할 장소의 접근성에 따라 입수하기 전 소모되는 칼로리에 꽤나 차이가 날 것이다. 한 여름에 물먹은 스펀지 롱보드를 들고 모래사장을 5분만 걸어본 사람을 알 것이다. 이거 보통 아이요. 여기에 걷기 좋은 평평한 모래바닥도 아닌 ‘돌 사장’도 있고 더 나아가 해외에 몇 포인트는 절벽을 걸어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는 포인트 들도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내가 서핑하고자 하는 서프 포인트 지형의 접근성에 따라 입수하기도 전에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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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EXELS, https://www.pexels.com/ko-kr/photo/1124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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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EXELS, https://www.pexels.com/ko-kr/photo/2570903 >



3. 서핑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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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EXELS, https://www.pexels.com/ko-kr/photo/10544045/>  


무엇보다 다른 거 다 감안해도, 서핑은 너무 재미있어서 1시간만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 같다. 사실 이 포인트는 1시간 동안 소모되는 칼로리가 잘못되었다기 보다, 서핑에 있어서 1시간 동안 소모되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나는 양양에서 서핑할 때 입수 기준으로 평균 최소 2시간+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나를 포함 주변 사람들을 보면 딱 1시간 또는 그 이하로 서핑하고 퇴수하는 경우는 매우 매우 드물다. 바다에서 서핑을 할 때 평균 2시간 정도 입수한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못해도 한 세션에 360칼로리를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입수와 퇴수 과정까지 감안해 준다면 편안하게 2시간 서핑 한 날 60kg 성인이 약 400칼로리를 소모한 셈이다. 동일 칼로리를 달리기로 바꿔 줄 경우 60kg 성인이 최소 45분 이상 달리는 경우가 되겠다. 45분 달리기 vs 2시간 서핑. 매일 2시간 서핑 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쉽고 행복한 다이어트 방식임은 틀림없다.





▶ 참고자료

- THE SURF BLOG, https://thesurfblog.com/how-many-calories-does-surfing-burn
- MEDICINE NET, https://www.medicinenet.com/how_to_calculate_calories_burned_during_exercise/article.htm
- HEALTHLINE, https://www.healthline.com/health/what-are-mets
- FORBES HEALTH, https://www.forbes.com/health/body/bmr-calculator/
-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190209/94032667/1
- 건강다이제스트, http://www.ikunk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19196
- SURFER TODAY, https://www.surfertoday.com/surfing/why-surfing-will-help-you-lose-weight-fast
- SURFERS FOOTPRINT, https://surfersfootprint.com/surfing-weight-loss-10-tips-to-help-surfers-get-in-shape/
- MENS JOURNAL, https://www.mensjournal.com/adventure/why-surfers-are-fitter-and-happier-you/
- HONEST SURF, https://honestsurf.com/can-surfing-help-you-lose-weight/
- WEB MD, https://www.webmd.com/fitness-exercise/what-is-a-met-score
- COMPENDIUM OF PHYSICAL ACTIVITIES, https://sites.google.com/site/compendiumofphysicalactivities/Activity-Categories/water-activ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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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Metabolic_equivalent_of_ta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