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동해에 연달아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동해시의 북동쪽 해역에서 이미 사흘 전부터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1.7부터 최대 3.1규모의 지진이 현재까지 16차례나 발생했다고 해요. 연관성은 알 수 없지만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서쪽 해역에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서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양양에 살고 있는 저 역시도 전혀 진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걱정하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난 줄 알았으니까요. 지진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한 지역에서 반복되어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며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이쯤에서 서퍼들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하거나 서로에게 질문을 해봤을 법한 철없는 호기심 하나, 지진이 발생해서 쓰나미가 밀려오면 서핑을 할 수 있을까요? 저도 파도가 없는 날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친구들과 "쓰나미가 오면 어떻게 할 거야?", "나는 패들아웃해서 더 멀리 바다로 나갈 거야" 라는 식의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쓰나미에서 서핑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핑 할 때 타는 파도의 대부분은 바람에 의해서 생성됩니다. 그 외의 다른 요인들이 파도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지각변동에 의해 발생하는 파도의 에너지는 바람이나 조수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와는 천문학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더 자세한 쓰나미의 발생 원리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눌러서 추가로 공부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는 넓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건 다 고기서 고기라고 했던가요. 해외에서도 쓰나미에서 서핑이 가능한지에 대해 분석하는 영상이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영상에는 쓰나미에서 서핑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몇 가지 나오는데 우선 '너무 크고, 빠르고, 지저분하다.' 는 심플한 세 가지 이유가 먼저 나온 다음 그 뒤에 살벌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쓰나미는 한 번오면 한 시간 동안 밀려올 수 있고, 최대 30미터까지 치솟을 것이며, 그 파도를 탔다고 해도 빌딩이나 버스에다 갖다 던져버릴 것이다.' 덕다이브나 에스키모롤은 절대 불가능해 보이네요.하하핫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해저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예상될 때 파도가 큰 게 무서워서 서핑을 못하는 게 아니라 밀려오는 바닷물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애초에 바닷가로 나가질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풍랑이 심해서 해일이 예상될 때 주의보, 경보가 발효되어 해안에 가지 못하게 법이 막아 주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해외는 좀..프리한가봐요?
이런 쓰나미에 서핑을 하겠다고 바다에 들어가는 도른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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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이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인터뷰나 인적 사항에 대한 기록이 없어 찜찜하기 그지없는데요ㅠ. 어떻게 라인업을 했는지도 의문이고, 파도를 탄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광기의 서퍼 덕에 우리의 궁금증이 서늘하게 해결되었네요. ㅆ..쓰나미에서도 서핑을 할..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죠 여러분?!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레이디스 앤 젠틀맨 모두 절대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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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에 바디보드 타겠다고 들이대는 두 번째 광기 영상도 찾았는데요. 쓰나미가 들어오기 전에 썰물이 한 번 크게 쭉 빠지는데 아무래도 그 타이밍에 방심을 한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부글대며 밀려오는 파도가 보이는데 멍 때리고 보고있네요. 아이고 두야.
이 영상 속의 쓰나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쓰나미처럼 높고 거대해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서부터 순식간에 엄청난 속도와 양의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시면 정말 쓰나미가 무섭다는 걸 깨닫게 되실 거예요. 제발 들어가지 좀 마! 이 사람들아..
나자레의 괴물파도를 정복하기 위한 미친 여정의 다큐멘터리
(웨이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 주변의 서퍼들에게 입이 닳도록 추천해 줬던 '100피트 파도 서핑'을 보면 나자레의 빅웨이브에 눈이 돌아 인생을 갖다 바치는 게릿 맥라마라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10층 정도되는 빌딩 높이의 파도를 타다니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며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 오늘 쓰나미서핑 영상을 찾아보니 더 지독한 사람도 있었네요. 자료를 계속 찾아보다가는 라인업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동안 상상력이 자극돼서 지릴 것만 같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태풍 전후로 종종 서핑을 즐기실 텐데, 아무쪼록 우리 서퍼들 항상 자연 앞에 겸손하게 안전 서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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